>    예배    >    새벽기도회
[10월 20일]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히 11:1-6)
 
[10월 20일]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히 11:1-6)
2025-10-20 00:00:00
손병호
조회수   13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유명한 구절이지만 정작 왜 유명한지는 아는 사람이 드뭅니다.

뭔가 큰 꿈을 꾸고 그것을 손에 쥔 것처럼 믿고 나아가면

그 꿈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이 구절을 사용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좋은 학교에 가고, 사업이 성공하고, 원하는 직업을 얻는 모든 것들이 포함되겠지요.

 

문제는 이 본문이 전혀 그런 이야기를 하는 본문이 아니라는데 있습니다.

 

히브리서 저자는 10장까지 구약의 제사, 성전의 제사보다 더 위대하신 예수 그리스도,

제사를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마친 후에

이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강조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서의 믿음은 무엇입니까?

1절에 해당하는 원어를 지역할 때 믿음은 지속적으로 바라는 것들의 실체라고 보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믿음은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것임을 말합니다.

 

오늘 우리가 읽지는 않았습니다만 7절에서도 아직 보이지 않는 일이라고 합니다.

믿음은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는 보게 될 실체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믿음이 좋다고 하면 열심히 교회 일에 충성하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믿음은 단지 교회 안 뿐만이 아니라 삶에서 하나님과 타인에 대한 바른 자세입니다.

형이상학적인, 그저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라 실제 내 삶을 말합니다.

 

(4)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림으로 의로운 자라 하시는 증거를 얻었으니

우리가 아벨의 제사가 가인보다 더 낫다는 명확한 증거는 성경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작 성경이 이 부분에서 침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확실한 것은 있습니다. 가인의 태도입니다.

가인이 믿음이 있다면 하나님께서 자신의 제사를 거부하셨을 때 회개했어야 정상입니다.

그러나 그는 동생을 쳐서 죽였습니다.

사람이 평소에 착하고 유순하게 가만가만 지내다가 갑자기 돌변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일은 없습니다.

가인도 마찬가지입니다그의 제사가 하나님께 거부당한 것은 그럴만한 삶의 맥락, 정황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제사가

제단에 드려진 제물 자체가 아니라 제물을 드리는 사람의 믿음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벨은 여기에서 합격했던 것입니다.

 

(5)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겨졌으니...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믿음의 선조들 이야기를 할 때 에녹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에녹을 가리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고 언급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이라고 창세기에서 말합니다.

이를 히브리서 저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리고 6절로 발전시켜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믿음은

-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는 것이며

- 하나님께 나아오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는 것이라고 합니다.

 

오늘 본문을 시작으로 11장의 중반부에는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한가지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구약의 제사, 성소의 제사를 완성하신 예수 그리스도까지는 좋았는데

예수 그리스도와 믿음이 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입니까?

 

히브리서의 저자는 왜 갑자기 믿음을 말할까요?

믿음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공통분모이기 때문입니다.

삶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합니다. 조상들도 삶을 살았고, 우리도 삶을 살고 있지 않습니까?

다음 세대에는 무엇을 물려 줄 것입니까? 더 잘 살자는 이야기를 할 것 아닙니까더 잘 예수 믿자는 이야기를 할 것 아닙니까?

 

예수님이 오시기 전 믿음의 조상들도

제사나 성소를 통해서가 아니라 믿음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았고,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구원받았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위대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말이나 생각이 아니라

삶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보지 못했으면서도 그분을 사랑하고, 십자가의 은혜에 감격하는 이유는

믿음 때문입니다. 믿음이 없으면 복음이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음이 있다고 하고 믿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고믿음 때문에 위대해질 수 있다고 하는 이유는

믿으면 실제 우리의 삶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히브리서 저자는

구원은 성전에서 드리는 제사가 아니라 각 사람의 믿음으로 이루어지며

(6) 우리가 가진 믿음은 이미 하나님께 나아가기에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삶이 바뀌면 그 삶을 하나님께서 받으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내일 우리가 볼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의 이야기는 모두 그들의 삶입니다.

 

(1)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믿음은 이 약속이 바로 나를 위한 것임을 확인시켜주는 실상, 즉 현실이며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을 통해서 얻는 것은 내 꿈 성취 같은 소소한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마련하신 그분의 나라입니다.

성취되어야 할 것은 나의 욕망이 아니라 나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입니다.

 

믿음은 삶의 현장과 분리된 종교적 열심이 아닙니다.

삶의 현장에서 말씀에 순종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아벨이나 에녹, 그리고 내일 살펴볼 수많은 믿음의 선조들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은 다 그 증인들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을 따라 믿음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여

구원의 복을 누리시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설교자 등록일 조회수 첨부 파일
2796 [10월 24일]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을 따르는 지혜 (대상 12:23-40) 최종운 2025-10-23 2
2795 [10월 23일] 누가 돕고 계신 인생인가? (대상 12:1-22) 최종운 2025-10-22 8
2794 [10월 22일]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 (히 11:32-40) 손병호 2025-10-22 9
2793 [10월 21일]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히 11:7-31) 손병호 2025-10-21 9
2792 [10월 20일]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히 11:1-6) 손병호 2025-10-20 13
2791 [10월 18일] 하나님나라의 동역자들 (대상 11:20-47) 최종운 2025-10-17 17
2790 [10월 17일] 만군의 여호와가 함께하시느니라 (대상 11:1-19) 최종운 2025-10-16 17
2789 [10월 16일] 하나님께 묻는 신앙 (대상 10:1-14) 최종운 2025-10-15 16
2788 [10월 15일] 소망의 하나님을 붙들고 담대하라 (히 10:19-39) 전소리 2025-10-15 18
2787 [10월 14일] 예수그리스도의 완전한 제사, 온전한 구원 (히 9:23-10:18) 전소리 2025-10-14 19
2786 [10월 13일] 주께서 주시는 영원한 구원의 은혜 (히 9:1-22) 전소리 2025-10-13 20
2785 [10월 11일] 완전한 둘째 언약의 주인이신 예수그리스도 (히 8:1-13) 전소리 2025-10-11 23
2784 [10월 10일] 불멸의 생명의 능력을 따라 되었으니 (히 7:11-28) 손병호 2025-10-10 23
2783 [10월 9일] 이 사람이 얼마나 높은가를 생각해 보라 (히 7:1-10) 손병호 2025-10-09 25
2782 [10월 8일] 끝까지 소망의 풍성함에 이르러 (히 6:1-20) 손병호 2025-10-08 23
1 2 3 4 5 6 7 8 9 10 ...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