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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4일] 에서 곧 에돔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창 36:1-42)
 
[6월 24일] 에서 곧 에돔의 족보는 이러하니라 (창 36:1-42)
2026-06-24 00:00:00
손병호
조회수   26

 

 

야곱이 이스라엘이 된 것처럼 에서는 에돔이 됩니다.

에서는 가나안 여인 둘과 사촌을 아내로 맞이합니다.(36:2-5)

 

에서가 야곱에게서 분리되어 나온 것은

마치 롯이 아브라함에게서 분리되어 나온 것과 같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약속의 땅을 떠나고 약속의 계보를 떠난 것은 하나님의 강제가 아닙니다.

그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을 뿐입니다. 하나님을 핑계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에서는 가나안 여인들과 결혼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셨던, 조상들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가볍게 여겼다는 소리입니다.

그는 가족의 뿌리만 떠난 것이 아니라 약속의 땅도 떠났습니다

택함을 받은 자와 택함을 받지 못한 자가 자연스럽게 분리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족보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명확합니다.

관점을 바꾸어 봅시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빠지기 쉬운 함정은 마치 유대인의 입장처럼 성경을 읽는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택받았으니 다른 민족들은 곁가지에 불과하다, 엑스트라에 불과하다는 유대 중심주의입니다.

에서가 스스로 떠났지 않냐, 그는 장자권도 우습게 여기지 않았냐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역은 결코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바울이 로마서에서 선포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부르실 때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이방인도 부르시며 (9:24)

오랫동안 복음을 거절한 사람들까지도 자비하심을 입게 될 것입니다. (11:25-32)

결국 모든 민족과 백성을 구원하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7:9)

 

에서로부터 비롯한 에돔 족속은 매우 번성합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엄청난 양의 족보가 이를 증명합니다.

그냥 후손들의 이름이 아닙니다. 왕과 족장 같은 지도자들 급만 줄줄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 왕이 처음으로 세워진 것은 야곱의 시대로부터 한참 시간이 지난 이후입니다.

 

왕은 그냥 세우고 싶다고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시스템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그 시스템을 지탱할 만한

인구와 영토, 경제적인 규모, 그리고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지도층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조건들이 맞아 떨어져야 합니다.

이 중 하나만 빠져도 어림없는 일입니다. 개국(開國)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입니까?

에서의 후손들은 야곱의 후손들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왕국을 세웠습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참 잘 나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이 얼마나 큰 민족을 이루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술 더 떠서 32절부터 39절까지의 기록은

이들의 정치체계가 상당히 발달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왕조의 개념, 아버지에서 아들로 왕위를 물려주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돌아가며 다음 지도자를 합의해서 추대하는 체계입니다.

단순한 왕가의 통치보다 훨씬 더 발달한 상태의 정치체계를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왕국이 제법 합리적이고 단단한 틀을 가지고 있었음을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대단한 지도자들의 이름만이 줄줄이 나열되는 이 족보의 목적은

그들의 삶을 평가하기보다는 에서의 후손들 또한 번성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에서가 하나님의 복을 받아 번성한 이유는 그 또한 아브라함의 자손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끝까지 약속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또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대하게 됩니다.

택함을 받지 못한 에서의 후손들까지도 이렇게 크게 복 주신다면

과연 택함을 받은 자들이, 그리고 그 뒤를 이은 우리가 누리게 될 복은 얼마나 대단한 것이겠습니까?

 

우리가 오늘의 족보를 붙잡고 기도해야 하는 방향은 명확합니다.

우리와 삶의 결이 다른 사람들, 신앙의 길을 걷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여전히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 은총의 울타리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을 섣불리 정죄해서도 안되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오히려 그들 또한 우리가 다시 만나야 할 형제이고 품어야 할 자매들임을 알고

하나님의 시선과 그분의 마음으로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나중에 다윗의 시대가 되면 에돔은 다윗 왕국의 일부가 됩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알 수 없으나

모든 민족과 백성을 구원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역사의 모형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믿지 않는 가족들, 우리의 이웃들, 지역과 나라와 민족과 열방을 품고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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