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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출 20:12-17)
 
[9월 29일]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출 20:12-17)
2026-09-28 20:22:48
손병호
조회수   39

 

 

어제 우리는 십계명의 1계명부터 4계명까지를 함께 묵상했습니다.

십계명을 처음부터 읽으면 굉장히 엄격한 말씀처럼 보입니다.

하지 말라. 만들지 말라. 부르지 말라. 기억하라. 를 다르게 읽어보았습니다.

계명은 우리를 얽어매기 위한 하나님이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고백입니다.

 

너와 나 사이에 다른 것이 없었으면 좋겠다. 나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사랑하지 마라.

나를 오해하지 마라. 내가 나를 너에게 알려주었으니 내 마음을 알아다오.

그리고 안식하라. 쉬고 누리라! 나는 창조의 질서를 회복할 것이다.

이렇게 1계명부터 4계명까지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5계명부터 10계명까지 읽어보면 변화와 확장이 이루어집니다.

 

우리와 하나님 사이의 관계에서 우리의 이웃과의 관계를 말씀하십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하지 말라. 탐내지 말라. 전부 사람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12절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부모를 공경하라는 다섯째 계명은

앞에서 우리가 본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네 계명과 뒤에 따라오는 다섯 계명 사이를 서로 연결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으로부터 해방을 얻은 이유는 해방 그 자체로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 목적으로 다시 돌아가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은 그 목적을 위해 새롭게 창조된 백성이고 공동체입니다.

그리고 그 공동체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단위가 가정이며 가정의 시작은 부모입니다.

 

인간관계를 언급하면서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먼저 이야기하는 이유는

부모-자식의 관계가 가장 기본적인 인간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아닌 사람은 있지만, 자식이 아닌 사람은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공경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무게를 두다, 중요하게 여기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라는 한 사람의 존재에 무게를 두는 것입니다. 가볍게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은 사람을 귀하게 대한다는 말입니다.

특히 가장 가까운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부모는 당연한 해당사항입니다.

우리는 이상하게 먼 사람에게는 예의를 갖추면서 부모에게는 쉽게 화를 냅니다.

밖에서는 친절한데 집에서는 말이 거칠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잘 들어주면서 부모의 이야기는 귀찮아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완악함을 아시기에 가정의 가장 기초인 부모, 나의 시작인 부모를 귀하게 여기라 하십니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가 완벽하기 때문에 공경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 부모를 통해 나에게 생명을 주셨고,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하나님의 은혜를 이어가게 하셨기 때문에 공경하는 것입니다.

 

이랬을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 땅에서 너의 날들이 길어질 것이라고 축복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개인 장수의 문제를 넘어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서 오래 존속하는 약속입니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와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모 공경이 무너지면 가정의 질서가 무너지고 가정이 무너지면 공동체 전체가 위협받습니다.

이렇게 개인윤리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사회의 질서까지 확장해서 보아야만 합니다.

 

제5계명은 부모에게 잘하면 오래 산다는 거래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부모를 통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생명과 신앙과 질서를 이어가게 하시겠다는 사랑의 언약입니다.

 

13잘 살인하지 말라

사실 우리 중에 평생 살인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습니까?

그래서 6계명의 적용은 단지 사람을 물리적으로 죽이지 않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순히 사람이 죽지 않는 세상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나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 우리의 말 때문에 사람이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 우리의 말 때문에 사람이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 우리의 관심 때문에 한 사람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 우리의 무관심 때문에 한 사람이 깊은 외로움 속에 머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생명을 보호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생명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다른 사람의 생명을 마음대로 판단하고 파괴할 권리를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14절 간음하지 말라

이 또한 공동체를 지키기 위한 질서의 관점에서 연장해서 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관계 중 가장 아름다운 관계가 부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태초부터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결혼이라는 언약적 관계를 주셨습니다.

간음은 그 언약적 관계에 대한 파괴입니다. 나도 파괴하고 상대방도 파괴하고

상대방의 배우자와 나의 배우자, 자녀가 있다면 서로의 자녀들까지도 모두 파괴하는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性)은 단순한 개인의 욕망이나 소비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관계 안에서 누려야 할 선물입니다.

그래서 7계명은 무엇을 하지 말라. 식으로 방어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 삶에 주신 관계를 소중하게 지키라는 말씀으로 적극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15절 도둑질하지 말라

이 계명에도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습니다.

저 사람에게도 저 사람의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저 사람의 노동이 있고, 저 사람의 시간과 수고가 있고, 저 사람의 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만이 도둑질이 아닙니다.

사람의 수고를 가볍게 여기는 것도 그렇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는 것도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간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16절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

이제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말과 명예를 다루십니다.

사람은 말로 살아가기도 하고 말 때문에 무너지기도 합니다.

한마디의 거짓말이 사람의 명예를 무너뜨립니다. 험담 하나가 관계를 깨뜨립니다.

떠돌아 다니는 이야기가 한 사람의 삶을 풍비박산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생명뿐 아니라 그 사람의 명예도 소중히 여기라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십계명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조금씩 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람을 존중하는 삶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런데 마지막 10계명에서 아주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17절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나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열 번째 계명은 행동을 넘어 마음을 다룹니다.

살인은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간음도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도둑질도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거짓 증언도 말로 나타납니다.

그런데 탐심은 아직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마지막에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십니다. 왜 그렇습니까?

사람의 문제는 행동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마음속에서 이미 다른 사람의 것을 부러워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미워하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가지고 싶어 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보다 남의 것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십계명의 마지막 말씀은 우리를 마음 깊은 곳까지 드러내십니다.

 

우리는 어제 1계명부터 4계명까지 보았습니다. 사랑입니다.

오늘 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그 사랑이 사람에게로 흘러갑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사람을 귀하게 여겨라.

하나님을 예배한다면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마라.

하나님께서 나를 용서하셨다면 다른 사람을 함부로 정죄하지 마라.

하나님께서 나를 살리셨다면 다른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어라.

 

십계명은 우리를 얽어매는 족쇄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능력있게 살아가게 하시는 생명의 질서입니다.

 

죄는 우리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동시에 사람으로부터도 멀어지게 만듭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돌아가면,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사람과의 관계도 회복됩니다.

 

내 곁의 사람은 내가 함부로 판단할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입니다.

내 가족도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입니다.

내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입니다.

말 한마디를 조심합시다. 가까운 사람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합시다.

다른 사람의 것을 부러워하기보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것을 감사합시다.

마음속에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거나 탐하고 있거나 정죄하고 있다면 그 마음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갑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그 사랑을 가지고 우리의 가정과 이웃과 모든 관계 속으로 들어가십니다.

그 사랑이 오늘 우리의 말이 되고, 우리의 행동이 되고, 우리의 삶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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