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누구이신지, 그분은 어떤 일을 하시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시는지에 대한 본질을 다루는 사도의 여정을 따라갔습니다.
골로새 교회에 당면한 많은 문제가 있으나 신앙의 본질에 다시 집중함으로써
사도는 오고 가는 모든 세대에게 복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울은 4장에서 편지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주 내용은
골로새 교인들에게 보내는 인사와 많은 동역자들에 대한 감사와 소개의 메시지입니다.
그러나 골로새서 4장은 단순한 개인적인 인사말이 아니라
‘교회는 어떤 공동체가 되어야 하는지’ 방향을 생각하게 하는 그 자체로 훌륭한 교과서 같은 장입니다.
2절 기도를...기도에...3절 우리를 위하여 기도하되...구하라
기도는 모든 사역의 시작입니다. 바울은 기도를 계속하라고 합니다.
기도가 중요한 것이야 알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입니까?
(그것이 무슨 즐길 거리가 아닌 이상) 우리가 무엇인가를 (2절) 계속하려면 참고 견뎌야 합니다.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쉬지 말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겟세마네에서의 제자들처럼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잠들기 쉽습니다.
그래서 잠들지 않으려는 방법으로 (2절) 감사함으로 깨어있으라고 사도는 우리를 권면합니다.
감사가 없으면 기도는 샤머니즘으로 치닫기에 십상입니다.
하나님과의 생명력 있는 교제, 건강한 교제라기보다는
내가 이만큼 해줄 테니 하나님 당신도 이만큼 해주시오 하는 거래가 되어버립니다.
샤머니즘이라고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결국 절대적인 존재가 원하는 것을 해줌으로써 나도 당신에게 받을 것을 받아내겠다는,
그 본질은 거래 아닙니까? 그러니 그 어떤 종교도 생명이 없는 것입니다.
내 잇속 챙기겠다는 꿍꿍이가 다 있는데 거룩한 척해 봤자 무엇합니까?
그런데 기도가 그렇게 된다면 참된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감사입니다. 감사는 기도의 연료입니다.
내가 눈이 열려 하나님께서 얼마나 큰 일을 행하셨는지를 깨닫게 될 때 감사가 나옵니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 그분이 어떤 일을 하시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하시는지를 알게 되는
거래가 아니라 교제입니다.
거래에는 인격이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비용을 지급하고 서비스나 재화를 구매하는 행동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자세히 알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얻어내면 그만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교제입니다. 하나님이 누구이신지를 아는 것이 기쁨입니다.
감사가 더해질 때 기도는 더욱 힘이 생깁니다.
여기까지가 하나님을 향한 기도였다면 다음부터는 이웃을 위한 기도입니다.
3절 전도할 문을 열어주시고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하게 하시기를 구하라
오랜 세월 동안 감추어졌던 것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열렸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신 사건을 통해 그 비밀은 드러났습니다.
- 수천 년 동안 하나님 앞에 제사해 드렸던 모든 것들이 바로 예수를 가리키는 것이었습니다.
- 예수께서 죽으심으로 우리가 하나님과 화목하게 되었다는 것이 비밀입니다.
- 예수를 믿음으로써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종도 주인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남자와 여자도 다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이 비밀입니다.
이 비밀을 전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사명입니다.
전도하지 않고 선교하지 않을 것 같으면 우리는 여기에 왜 모여 있는 것입니까?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보고 그분을 향한 감사로 충만하다면
우리는 우리의 사랑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반드시 나가서 전하게 되어 있습니다.
때론 전도가 너무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말고 순서대로 하시면 됩니다.
하나님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하고 감사로 충만하다면 전도는 저절로 됩니다.
방법은 저절로 생각이 납니다. 사랑하면, 방법을 찾아냅니다.
사랑이 없으므로 핑계를 대는 것일 뿐입니다.
7절 함께...9절 함께...10절 함께...11절 함께...
세상의 많은 집단 가운데서도 교회는 독특한 공동체입니다.
어떤 집단에 들어가도 기득권이 있기 마련이고 텃세가 있기 마련인데
교회는 너도나도 차별이 없는, 구별도 없는 유기적인 한 몸입니다.
마지막 인사에서 바울은 구구절절 빠지지 않고 자기 자신과 동역자들이
실제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함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바울은 얼마나 탁월한 인물이었습니까?
그런데 바울이 대단했던 것은 그가 무슨 일을 해내서 대단한 것보다도
그가 쓰는 편지마다 수많은 동역자를 소개하고 칭찬하고 앞세웠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일은 어떻게든 나 혼자 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보다 남을 더 앞장세우는 것은 일 잘하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자기보다 자기의 동역자들을, 혹은 후배들을, 혹은 따르는 이들을 더 앞세우고 더 칭찬하는 리더를 만나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더군다나 초대교회 안에서 바울을 시기하고 일부러 깎아내리는 무리도 참 많았는데
그들 앞에서까지 다른 동역자들을 내세우고 칭찬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손해 보는 행동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합니다.
(7절) 두기고 에게 자기의 사정을 다 알립니다. 그가 믿을만한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도망친 노예였던 (9절) 오네시모 를 다시 빌레몬에게 보냅니다. 그를 사역자로까지 세웁니다.
세상 같으면 이런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는 기회 자체를 주지 않을 텐데
바울은 그러한 결정을 통해 교회가 어떤 공동체인지를 천명합니다.
(10절) 아리스다고와 마가와 유스도라 하는 예수 는 바울과 함께 감옥에 갇혀 고생했습니다.
(12절) 에바브라 는 골로새 교회를 위해 말 그대로 항상, 쉬지 않고 기도하는 오늘 말씀의 모범을 삶으로 보인 사람입니다.
(14절) 누가와 데마 도 있었습니다. 누가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의사 누가가 맞습니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인물이지만 데마는 좀 다릅니다.
데마는 바울이 가장 외롭고 가장 쓸쓸했을 그의 말년에 그를 배신하고 떠남으로써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17절) 아킵보도 있습니다.
바울이 아킵보에게 그의 직분을 삼가 이루라고 한 것은, 그의 사명을 완주하라고 한 것은
그가 머뭇거리고 있었다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데마나 아킵보는 바울에게 아픈 손가락이었습니다.
그러나 교회는 달라야 합니다. 가려가면서 사람을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모두와 차별 없이 함께하는 것입니다.
(15절) 눔바 는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교회를 위해 자기의 집을 제공했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가지는 것은 쉽지만 가진 것을 주를 위해 내어놓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게다가 집을 교회로 제공하면 어디 사생활이 있겠습니까?
밤낮없이 사람들이 드나들고 청소하고 하는 문제들이 얼마나 그녀를 귀찮게 했겠습니까?
그러나 바울이 눔바를 이렇게 칭찬했다는 것은 그녀가 사명을 감당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함께하면서 교회를 이루어 나갑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오늘 말씀은
교회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 공동체여야 하는지를 볼 수 있는 좋은 예시입니다.
- 교회는 기도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로 충만합니다.
- 교회는 전도 공동체입니다. 그분의 하신 일을 선포하는 그것이 곧 교회의 사명입니다.
- 교회는 사랑 공동체입니다. 한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고 전도하고 서로 사랑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세상에 하나님의 구원을 드러내는 위대한 사명 감당하는 교회가 되기를,
그리고 각 교회로서의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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