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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일] 내가 아닌, 오직 주님이 드러나는 삶 (고후 12:1-10)
 
[5월 5일] 내가 아닌, 오직 주님이 드러나는 삶 (고후 12:1-10)
2025-05-05 04:41:19
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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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인트로) 사도바울이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지금까지 보낼 서신을 기록하면서 총 네 차례에 걸쳐(4:7-12, 6:3-10, 11:21-29) 자신이 사도로서 받았던 고난들을 언급했습니다. 이러한 고난을 언급하는 것은 당시 스토아 철학자들이 ‘역경 목록’을 기록한 것과 유사합니다. 바울이 기록한 자신의 고난에 대한 기록 역시 유사해 보이는데 여기서 철학자들과 바울의 큰 차이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철학자들은 고난 앞에서도 언제나 당당하고 태연한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외적인 역경 앞에서도 내면의 평안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덕목이었습니다. 스토아 철학자들은 이러한 이성적인 인간의 모습이 최고의 경지에 오른 것이라고 가르쳤습니다.

바울은 왜 이것을 기록했고 오늘 본문에서는 바울 자신이 놀라운 신비 체험을 언급하고 있는데, 이러한 자신의 경험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성도들에게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에 대해 본문을 통해 발견하고 우리도 바울이 받은 은혜를 온전히 누리기를 원합니다.

1.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사건(1-6)

오늘 본문 1-6절에서 바울은 어떤 한 사람이 경험한 신비한 사건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1절에서 자신은 결코 이것을 말한다고 해서 유익함이 없지만, 어떤 그리스도인에게 주님이 보여주신 환상과 계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냅니다. 계시의 내용은 어떤 사람이 가장 높은 하늘을 뜻하는 셋째 하늘에 이끌려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보고 들은 내용은 감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사실 서신을 읽어보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지만 이 셋째 하늘을 다녀온 사람은 지금 이 사건을 기록하고 있는 바울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하늘은 4절에서 낙원으로도 표현 되어 있는데 이곳을 정확히 어디다 말하지 않습니다. 또한 셋째 하늘에서 본 것이나 들은 내용을 이체 발설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바울은 절제하고 있을까요?

바울의 대적들은 환상과 계시를 간증함으로 자기들을 높이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신비 체험에 있어서는 바울을 능가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바울은 앞에서 자신이 다메섹에서 도망쳤던 이야기를 하다가, 교회가 대적들의 간증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신의 영적 체험을 전하기 시작합니다(1절). 바울은 마치 다른 사람의 체험인 양 표현하면서 14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가 놀라운 체험을 했다고 고백합니다(2~4절). ‘셋째 하늘’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성막의 구조를 살펴야 합니다. 성막에는 문이 셋입니다. 첫째 문을 지나면 성막 뜰이고, 둘째 문을 지나면 등대, 진설병상, 향단이 있는 성소입니다. 셋째 문은 지성소를 가리는 것으로, 그 문을 통과하면 언약궤 위에 임재하신 하나님을 대면하게 됩니다. 성전의 문들은 모두 하늘을 상징합니다. 바울은 하나님을 직접 대면했던 것입니다. 14년 전은 그가 다메섹에서 도망해 아라비아에 있던 시절, 안디옥 교회로 가기 전입니다. 이때 바울의 행적은 알 수 없습니다. 바울이 밝히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5~6절). 바울은 자기 체험을 자랑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에,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자랑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신비 체험은 좋은 것이고, 영적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자랑하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라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2. 약한 것을 자랑하는 바울(7-10)

이적 체험의 간증 가운데는 치유의 이적이 많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오히려 정반대 이야기를 합니다. 그는 ‘육체의 가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병이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를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었습니다(7절). 바울은 신비한 영적 체험에 대해 말할 때에는 ‘한 사람을 안다’고 하면서 마치 자기 체험이 아닌 양 말하더니, 가시 곧 질병에 대해서는 자기에게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게다가 바울은 이 질병 치유를 위해 세 번 기도했으나 치유받지 못했다고 말합니다(8~9a절). 신비한 영적 체험을 했지만 자기 병도 고치지 못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강자를 숭상하는 문화였기에, 병에 걸린 사람은 뭔가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바울은 자기 질병을 드러내고, 자기가 약하다고까지 말합니다. 더구나 역설적으로 자신의 약함을 크게 기뻐하며 자랑하겠다고 말합니다(9b절). 왜냐하면 자신이 약해짐으로 그리스도만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참된 사역자는 강력한 영적 권능을 드러내는 사람이 아니라 오직 예수님만 드러내기를 기뻐하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고 체험을 주시는 이유는 예수님을 드러내고 다른 이들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나를 높이고 다른 이들의 섬김을 받기 위해 하나님의 은사를 남용한다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결론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세상의 그 어떤 것도 그 자체로 귀중하거나 자랑스러운 것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성도의 자랑은 주님의 십자가 외에는 없습니다.

우리에게 허락하신 은사가 있을것입니다. 누구는 학업적으로 뛰어나고, 누구는 손재주가 좋고, 누구는 예능이 뛰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적으로 말씀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그 기준을 맞추며 살아온 삶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드러내려고 하고 있는지 질문해봐야 합니다.

우리의 가치관이 왜곡되어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고, 오직 주님만을 드러내고 높이는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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