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지금까지 바울은 교회 공동체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 속에서 살아왔던 성도들이 주님 안에서 하나되는 가르침을 제시했습니다.
바울이 말하는 하나됨의 핵심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 안에서 성도는 서로 복종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세 가지 관계 내에서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먼저 부부 관계, 그리고 자녀와 부모, 마지막으로 종과 주인 관계에 대한 가르침을 기록했습니다. 본문을 통해 가정이라는 공동체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 안에서 상호 복종이 일어나고 가정이 주님의 화평을 누리도록 가르칩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가정은 모든 사회 조직과 사회 질서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가정은 동일하게 중요한 공동체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가정에 대한 가르침 속에 주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새롭게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정의 주인이 사람이 아니라, 주님이시며, 가정의 모든 관계들은 다 주님의 주권 아래서 새롭게 규정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반적인 가정에서 남편과 아버지, 주인은 절대적인 권력을 가졌습니다. 그에 비해 아내와 자식 그리고 종은 무조건적으로 순종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성도의 가정은 이 모습과는 달라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 새벽에 우리를 통해 주님이 주인 되시고 주님 안에서 서로를 돌아보고 섬기며 세워주는 관계로 재해석하시는 말씀의 은혜가 우리 안에 가득하고, 나아가 우리 가정이 주님 안에서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기를 소망합니다.
1. 주 안에서 부부는 서로를 사랑하고 섬겨야 합니다. (5:22-33)
당시 사회는 엄격한 계급제도와 가부장제의 분위기가 지배했습니다. 그 가운데 오늘 바울이 제시하는 말씀은 상당히 파격적인 가르침입니다. 아내가 남편을 대할 때든지, 남편이 아내를 대할 때든지, 이 두 사람은 동등한 관계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22절에서 아내들에게 남편을 향해 하는 모든 것이 주 안에서 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항상 먼저 거론됩니다. 주님께 하듯 남편을 대하라(22),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듯 남편이 가정의 머리, 즉 가정의 질서를 담당하는 자이다(23-24)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보면 남편이라는 존재가 가지고 있는 당시 지배하는 존재라고 느껴지지 않고 가정을 안전하게 돌보고 신뢰할 만한 존재로 받아들여지게 합니다.
이어지는 25절부터는 남편이 아내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주님을 보듯 자신을 대하고 있으니, 그에 따른 신뢰에 보답하는 자로서 아내를 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의 본이 되어주신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래서 바울은 남편들이 아내 대하기를 주님이 교회를 향해 주신 사랑을 기억하고 그와 같이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이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하늘 보좌를 포기하고 성육신 하셔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인간들의 온갖 고통과 신음을 다 응답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우리를 위해 대신 십자가에 달리시고 죗값을 다 지불하셨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셨습니다. 이러한 희생과 헌신, 낮은 자세로 교회를 사랑하셨던 주님의 마음으로 아내를 섬기고 사랑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가르침은 당시 사회에 만연한 남존여비의 전제 아래에서 남편이 가졌던 절대 권력을 무력하게 만드는 새로운 사회 질서였습니다.
오늘날 이 모든 질서가 무너진 모습들이 이 땅의 가정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가정도 이런 잘못된 사랑의 모습으로 가득 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바울이 상당한 분량으로 부부의 사랑에 대해 가르치고 있는데, 그만큼 가정에서 부부의 역할과 그 책임이 너무나도 중요하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모든 가정에서 주님만이 머리 되고 주인되어 주셔서 이 모든 사랑이 우리 성도님들에게 임하고 가정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는 은혜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 주 안에서 자녀는 순종, 부모는 양육해야 합니다. (6:1-4)
자녀와 부모의 관계를 설명할 때도 그 가장 앞머리에 빠지지 않는 대전제가 있습니다. 바로 ‘주 안에서’,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고 가르칩니다. 먼저 바울은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은 십계명 5계명에 따라 하나님께서 주신 명령에 순종하는 자세로 부모를 공경하고 그의 말에 순종하라고 합니다. 부모를 통해 생명을 받은 자녀들입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자녀를 생산하고 그들을 돌보라고 주신 부모의 역할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부모라는 권위입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이러한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받은 생명과 사랑에 온전히 반응하는 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그에 따라 장수의 축복, 이 땅에서 잘 되는 축복을 누린다고 권면합니다.
이어서 부모에게는 앞서 자녀에 대한 가르침에서 언급 했듯이 자녀를 돌보는 책임을 하나님께서 부여하셨습니다. 그러니 이들을 주님이 주신 선물로 여기고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사랑으로 잘못을 감싸주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아버지 역시 사랑하는 마음으로 더 나은 길을 몸소 실천하며 앞서 나가기도 하고 옆에서 동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때론 쓴 소리도 해야 합니다. 주님이 맡겨주신 소중한 영혼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사랑해주셨던 부모가 있었듯,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녀들을 주님으리 심장으로 품고 그들이 또 부모가 되어 자녀를 동일하게 사랑하는 역할을 온전히 감당하도록 부모의 역할을 끝까지 감당하시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3. 주 안에서 종은 섬기고. 주인은 대리자로서 대해야 합니다. (5-9)
끝으로 바울은 주인과 종의 의무에 대해 가르칩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이런 지배 계급이 사회적 제도안에 사라지고 없지만 당시에는 이것이 당연한 관계로 존재했고, 세상에서 가장 불공평한 관계였습니다. 주인은 노예들을 물건처럼 아무렇지 않게 사고 팔 수 있었습니다. 이들의 노동력은 당연히 댓가 지불은 없었고, 자기 주장을 결코 할 수 없었습니다. 노예의 모든 결정과 행동, 인권 등 모든 권한은 주인에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울은 이러한 불평등한 관계를 새롭게 해석합니다. 마찬가지로 ‘주 안에서’라는 대원칙을 통하여 종과 주인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았고, 새로운 종의 의무, 새로운 주인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종으로서 주인에게 진정으로 인정 받기 위한 자신의 최선도 당부합니다. 눈 앞에 주인이 없다고 해서 대충 일을 마무리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국 그 인생 역시 하나님께서 그 행한 것을 통해 보상하신다는 약속고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
주인에게는 가장 먼저 종에게 무력행사를 멈추라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그 종 역시 소중한 존재이며 그분의 자녀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존중하라고 가르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속한 가정과 일터에서 만나는 관계들을 어떻게 여기며 그들과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주님이 주신 귀한 인생을 함께 걷는 자들로 허락해주신 이 관계를 통해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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